중국 관영매체 “한한령, 한국 차기 정부에 달려”

2022.03.17 16:50 입력 2022.03.17 16:56 수정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국 광고 화면 캡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국 광고 화면 캡쳐

최근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되는 등 ‘한한령’이 해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 배치 공약 등이 향후 한·중 문화교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올해 중국에서 5편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며 양국 문화교류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선거 기간 사드 배치를 주장한 윤석열 당선자의 정치적 결정이 향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암묵적으로 적용해 온 한류 금지령 해제가 차기 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국 드라마가 2017년 이후 처음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한국에서는 양국 문화교류의 유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윤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과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 옹호론이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윤 당선자의 정치적 결정이 양국 문화교류의 낙관적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이 양국 국민의 문화적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윤 당선자는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간 문화적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됐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고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더 나은 소통을 원하지만 이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 정부가 중국에 대해 취할 정책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가 직간접적으로 차기 정부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할 경우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1월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한국 드라마로는 6년만에 처음 한한령을 뚫고 전파를 탔다. 이어 이달 초에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2017년 이후 처음 중국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또 오해영>, <인현왕후의 남자> 등 3편의 드라마가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에서 나란히 방영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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