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치매 유발할 수도”

2016.09.06 16:26 입력 2016.09.06 22:20 수정

자동차나 발전소 배출가스에 포함된 금속 성분의 미세먼지가 뇌 속으로 유입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스터대학 연구진은 공기오염이 심각한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영국 맨체스터에서 사망한 3~92세 37명의 시신에서 뇌세포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생전에 중증 치매를 앓은 사람의 뇌에서 철산화물의 일종인 자철석 나노입자가 다량 발견됐다. 연구진은 “1g의 조직에 수백만개의 입자가 달라붙어 있었다”고 했다.

치매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이 세포조직을 손상시켜 유발된다.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자철석 입자가 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 입자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입자는 자동차 엔진이나 화력발전소에서 연료가 연소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자연생성된 자철석 입자와는 모양과 크기가 달랐다. 이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인 200나노미터 크기이기 때문에 코로 유입돼 신경망을 타고 두뇌에 침투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바바라 메이허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생긴 미세입자가 뇌까지 들어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이것이 치매 등 뇌질환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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