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BBK 질문에 “예의 지켜라” 면박

2007.10.15 12:1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취재를 거부하고 ‘면박’을 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참사랑 어린이집에서 열린 ‘타운미팅’ 시작 전 김경준씨 국내 송환에 관해 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아무리 기자지만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br />이명박 후보는 이날 행사 후에도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행사 후에도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의 질문에 “여기는 어린이집”이라며 “장소를 가려서 질문을 해야 하지 않냐”고 취재진에게 면박을 줬으나 행사가 끝난 후에도 같은 질문을 받자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며 답변을 거부한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이와 관련, 15일 “방송토론도 입맛에 맞춰서 하는 이명박 후보임을 모르지는 않지만 늘 기자들을 몰고 다니는 유력 대선주자이며 만만치 않은 의혹의 소유자인 그가 ‘예의 있는 질문’을 가려 대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뿐만 아니다. 도곡동 땅 주인이 누구인지 서울시가 잃어버렸다는 천호동 재개발 관련 회의록에는 무엇이 담겨있을지 ‘예의 없게도’ 궁금해 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꼬집었다.

민노당은 “앞으로도 기자들의 예의 없는 질문은 계속될 것”이라며 “본인이 작성한 큐시트에 맞지 않는다고 ‘예의 없다’는 한 마디 ‘배 고파서 안 되겠다’는 한 마디로 무시하고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 황선 부대변인은 “국민적 의혹 규명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예의를 다해 임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손봉석 경향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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