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서 종로경찰서장 폭행 50대 체포

2011.11.27 22:10 입력 2011.11.27 22:27 수정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무효 야 5당-한·미 FTA저지 범국본 정당연설회’에는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2200여명)이 모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안 서명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46)이 일부 시위대에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집회는 오후 10시30분쯤 끝났으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52)의 딸 수진씨(21) 등 1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폭행을 당했다. 박 서장이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 서장이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폭행당하고 있다. 박 서장과 사복경찰이 함께 몸을 피하고 있다(위쪽 사진부터). | 연합뉴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폭행을 당했다. 박 서장이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 서장이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폭행당하고 있다. 박 서장과 사복경찰이 함께 몸을 피하고 있다(위쪽 사진부터). | 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1차 정당연설회를 마친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에 진입했다. 오후 9시30분 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무대에 오르자 교보빌딩 쪽에 있던 박 서장은 회색 경찰 근무복을 입은 채 정 최고위원을 만나 해산을 종용하겠다며 무대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시위대는 자리를 피하며 공간을 내주었다. 박 서장 일행이 20m쯤 이동했을 무렵 일부 시위대가 박 서장을 향해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고 사복 경찰관 10여명과 뒤엉켜 1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 서장은 얼굴과 뒤통수를 주먹으로 맞고 계급장이 뜯겼으며 모자와 안경을 잃어버렸다. 박 서장 일행은 군중에서 빠져나와 150m쯤 떨어진 세종로 파출소로 피신했다. 그는 27일 현재 평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부에선 박 서장의 행동이 시위대를 자극해 폭력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 서장은 사건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정당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49)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당사자와 불법행위 가담자는 물론 주최 측에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 당시 동영상을 분석, 김모씨(54)를 경기 화성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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