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단일화 아닌 연대”… ‘무소속 대통령’ 논란 부각 회피

2012.10.15 21:50 입력 2012.10.15 23:01 수정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단일화가 거론될수록 ‘무소속 대통령’ 문제가 부각돼 정책과 통합 행보의 보폭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15일 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통합당의) 입당론 같은 단일화론 제기는 새 정치를 실현하는 목적에도 안 맞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더 크게 한다는 측면에서도 전략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가 아니라 정확한 표현은 연대나 연합”이라며 “민주당이 입당론으로 선거운동을 당리당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통해 정부가 만들어진다면 (민주당이라는) 협력정당이 (안철수 정부에) 생기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정당 우위’를 앞세운 민주당이 무소속 후보 불가론으로 안 후보의 입당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양측이 대등한 관계에서 손을 잡아야지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서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6년간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씨와 만나 손을 잡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6년간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씨와 만나 손을 잡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힘을 모으는 방향을 얘기하는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 논의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단일화를 말하면서 무소속 후보로는 국정 운영이 어렵다고 압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두 후보가 (상대방의) 진정성을 믿는다면 아직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경쟁하면서 본선에서 이기기 위한 단일화를 좀 더 신중하게, 천천히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정책 행보에 나섰다.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씨(35)를 만났다. 그는 “기업이 생산성 향상에만 투자하기보다 노동자 안전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의 3대 원칙 중 하나로 제시한 ‘약자 보호’를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 캠프는 경제민주화·혁신경제·교육·과학기술 등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주요 포럼 20여개도 공개했다.

안 후보는 또 개인 트위터 계정(cheolsoo0919)을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 후보는 “안녕하세요? 안철수입니다. 모두가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듭시다. 우선 지금 크게 웃어보죠. 하!하!하!”라고 첫 메시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이날 35명과 팔로잉(트윗 구독신청)을 했다. 정치인은 새누리당 박근혜·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도였다.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언론사 파업과 관련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자지부 기획실장, 정신과 의사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 인터넷 팟캐스트 <뉴스타파>와도 팔로잉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작가 이외수씨, 영화배우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도 들어 있다. 미국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도 포함됐다.

안 후보 선거캠프는 유튜브에 인터넷방송인 ‘안방TV(안철수 방송국)’를 개설하기로 했다. ‘진심캠프’와 정책네트워크 ‘내일’ 홈페이지, 대변인실 페이스북 계정 등을 하나로 묶는 대표 사이트도 이번주 안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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