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속내 파악에 주력…청와대, 오늘 오전 NSC 상임위 열어 현안 논의
청와대는 16일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자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미국과 협의하는 데 주력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7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려왔으나, 내일은 오후에 국회 등의 일정으로 장관 세 분의 참석이 어려워 아침 회의로 대체했다”며 “고위급회담 연기 등 현안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상황이 분명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논평을 내기보다 북한, 미국과의 소통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판이 깨지지 않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청와대발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 “미묘한 상황이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를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참모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한이 문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이 취소의 직접적 원인이었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하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발표된 이후 북한의 조치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이는 기싸움의 성격이 짙다는 판단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