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의 이 발언들이 김정은을 자극했을까

2018.05.16 22:52 입력 2018.05.16 23:16 수정

“김 위원장은 급하고 거칠다…북·미 회담서 완전한 비핵화는 어려울 것”

<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태영호의 이 발언들이 김정은을 자극했을까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사진)의 지난 14일 국회 강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16일 남북고위급회담 중지를 통보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고 있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격을 “급하고 거칠다”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서전인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기자간담회를 하며 평양시의 노동당 본청사 ‘3층 서기실’을 대통령비서실에 비유하며 북의 권력구조를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은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신격화하고 세습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 주민들이 김씨 부자의 실체를 알게 되면 3층 서기실은 와해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일화를 전하며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2013년 7월 재개관을 앞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김 위원장은 물바다인 지하에 구둣발로 들어간 뒤 ‘내가 그렇게 불조심하라고 했는데 주의 안 하고 무엇을 했느냐’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욕을 했다”고 했다.

또 “2015년 5월에는 김 위원장이 자라양식공장을 현지지도했을 때 새끼 자라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공장 지배인을 심하게 질책한 뒤 처형을 지시해 즉시 총살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북이 핵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무기가 ‘강력한 보검’이자 ‘확고한 담보’라고 말했다”며 “이것을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강연할 때도 “(북·미 정상은) CVID(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SVID(충분한 비핵화), 즉 핵위협을 감소시키는 핵군축으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