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입’ 겨냥한 김계관의 ‘돌직구’

2018.05.16 22:53 입력 2018.05.16 22:55 수정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이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면으로 지목했다. 최근 대미 외교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김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간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폐기 방식으로 ‘리비아 선례’를 언급하며 핵무기를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가 하면 북한 핵무기의 미국 반출, 평화적 핵이용 권리 부정 등에 대한 언급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대북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견해와도 다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갖고 있던 개인적 견해를 정치·외교적 고려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볼턴의 악연도 깊다. 볼턴은 그간 “선제적인 북한 폭격은 법적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글을 기고하는 등 대북 선제 타격론을 계속 주장해왔던 바 있다.

북한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볼턴 보좌관을 겨냥한 담화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같은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조미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은 여전히 폼페이오 장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볼턴 보좌관을 배드캅(나쁜 경찰), 폼페이오 장관을 굿캅(착한 경찰)으로 내세워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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