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국, 기회격차 극단적이지 않아…사다리 만드는 정치인에 각광 보낼 것”

2021.09.14 11:14 입력 2021.09.14 11:30 수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대한민국을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빈부격차에 따른 기회의 격차라는 것이 아주 극단적이지는 않다”라며 “(아직까지는)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마이크 샌델 하버드대 교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우리 시대의 공정’을 주제로 토론했다.

샌델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이동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대해 정치 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이야기는 엘리트 중 엘리트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용 이야기라 하면 어릴 적 밥도 제대로 못먹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이런 경우를 보통 개천에서 용 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은 보편적 교육에 따른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20달러 주고 산 웹캠을 갖고 도전해 400만, 5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욕구가 있고 (저는 이것에)기반해 젊은이들을 분석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조금 인식이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아직까진 빈부격차에 따른 기회의 격차라는 것이 아주 극단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인구 90% 이상은 반경 100마일 안에서 같이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걸 공유한다. 같은 TV쇼를 보고, 같은 환경 속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그 격차가 크지 않다”라며 “그렇기에 이 교육이란 틀 안에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샌델 교수가 언급한 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사회적 존엄성의 보장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 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은 기존에 본인들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기회나 희망을 못 찾아서 그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래서 저는 그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는 위험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샌델 교수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도 상위 1% 소득을 자랑하는 가정 출신 학생들이 하위 50%를 합친 것보다 학생수가 더 많다”며 “개개인이 고등 교육을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확보하는 해법에서, 이제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노동의 존엄성을 확보해주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까지도 한국은 강렬하게 교육을 통한 가능성을 믿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본인이 교육을 중단하고 지역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삶을 가져간다는 것을 가족들이 동의해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마치기 전 교육을 중단하고 배달노동자 등으로 일하겠다고 했을 때 그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샌델 교수 생각보다는 한국은 조금 더 경직된 상태로 교육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개천 용’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계층 이동의)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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