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본선 4강 확정…‘당심잡기’ 승부 돌입

2021.10.08 20:55 입력 2021.10.08 21:01 수정

윤석열·홍준표·유승민에 원희룡 ‘턱걸이’…내달 5일 대선 후보 확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8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왼쪽 사진부터·가나다순)가 외부 행보를 했다. 원 후보는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유 후보는 경남 김해시 김오랑 중령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 구인사 법회에 참석하고, 홍 후보는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소에서 지역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8일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왼쪽 사진부터·가나다순)가 외부 행보를 했다. 원 후보는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유 후보는 경남 김해시 김오랑 중령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 구인사 법회에 참석하고, 홍 후보는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소에서 지역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8일 본경선에 진출했다.

최종 당 대선 후보를 뽑는 다음달 5일까지 28일간 1·2위 주자 간 선두 경쟁, 반전을 노리는 3·4위 주자의 도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심의 향방,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최종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다.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 등 4명은 탈락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6~7일 이틀간 2차 컷오프 기준이 될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로 환산해 반영했다.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였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확고한 3위를 지켜온 유 전 의원까지 3명은 예상대로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이 모였던 마지막 한 자리는 원 전 지사에게 돌아갔다. 당초 4·15 부정선거 이슈를 내세워 강경보수층에 소구해온 황교안 전 대표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이 거론돼온 데 비춰보면 ‘작은 이변’이다.

투표 결과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결과 발표도 후보별 순위나 지지율을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후보를 가나다순으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여론조사의 경우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보다 앞서고, 당원 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이 앞서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흐름이 유지돼왔다.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의 승패는 당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높아져 일반 여론조사와 같은 비율이 된다. 2차 경선 투표권이 있는 선거인단은 37만9000여명이었다. 신규 당원들이 추가되는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윤석열·홍준표 양강 구도 지속 땐 단일화 돌발 변수도

국민의힘 경선 본선 4강 확정

4명 모두 “정권교체 꼭 이루겠다”
늘어난 젊은 당원 표심 잡기 관건
호남 시작으로 토론회 10번 예정

‘이준석 체제’ 등장을 전후로 합류한 신규 당원들은 10~40대, 수도권과 호남 등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고연령층 위주의 기존 당원과 후보 선택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별 전략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 지사 합류로 4자 구도가 완성되면서 대선 주자 간 공격과 수비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4자 구도에서는 후보자 간 역학관계도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대세 후보가 있을 경우엔 ‘일 대 다’ 경쟁 구도로 선두 주자에게 공격이 집중되지만, 2강 구도의 경우 다각적인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주제별로 주자 간 연합 양상이 나타나거나, 본경선 진행 양상에 따라 후보자별 단일화 압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단 오는 11일 시작되는 광주·전북·전남 토론회가 주자 간 역학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자 구도에서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은 보수정당에서 ‘소장파’ ‘개혁보수’ ‘영원한 비주류’ 등의 타이틀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 3명과 겨루게 됐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된 사람이 아니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소회를 밝힌 것도 정치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추격세를 넘어 상승세를 굳힌 홍 의원은 ‘보수 적자’를 강조하며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보수 지지층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다른 후보 3명이 법조인 출신임을 들어 경제통을 강조하고, 원 전 지사는 ‘저평가 블루칩’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4명 모두 본경선 진출 소감을 밝히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심기일전하여 더욱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제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국민 여러분의 힘이 되겠다”며 “G7(주요 7개국)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달라”고, 원 전 지사는 “이재명 잡을 능력과 의지를 갖춘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토론 7번, 매주 금요일 일대일 맞수토론 3차례 등 10번의 토론회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다음달 1~4일 실시되며,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해 5일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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