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진표 의장 사퇴결의안 제출···민주당 “그냥 상징적 제스처”

2022.09.30 08:53 입력 2022.09.30 09:33 수정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여야 대치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자 “내일(30일) 오전 중으로 김 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에 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의장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의장으로서 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에 당력을 집중하는 데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과 관련해 “이미 민주당이 정한 로드맵의 가운데에서 충실히 역할을 이행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중재) 행위를 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민생이 얼마나 힘든가. (김 의장이) 여야를 아우를 수도 있었다”며 “그냥 거수기를 하고 절차 가운데 하나로 그냥 있겠다고 하면 국회의장으로서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예고에 대해 “국회의장에게까지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말 뻔뻔함을 넘어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책임은 국회의장에게 묻는다면 국민을 정말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초점을 돌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데 정말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오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이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유감 표명하도록) 설득해 보라고 여당에게 수 차례 회의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많은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냥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제스처”라며 “(김 의장) 사퇴권고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일도 없고 전례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그저 국회의장에게 정치적 공세를 가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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