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당선소감 - “등단이란 목적 위해 창작 고통 참으며 달려”

2014.12.31 20:33 입력 2014.12.31 22:47 수정

[2015 경향 신춘문예]소설 당선소감 - “등단이란 목적 위해 창작 고통 참으며 달려”

크리스마스 날, 스물다섯을 목전에 둔 내가 평생에 단 한 번뿐인 글을 쓰고 있다. 2015 을미년에 1991년생 양띠인 내가 등단하기까지 딱 24년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간 뒤 오직 등단이라는 목적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때로는 조급하게, 때로는 너무나 간절하게.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지독한 고민과 고독 속에서 나 자신과 맹렬한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힘든 일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창작의 고통이 곧 쾌락이다. 글에 미친 마조히스트처럼 고통을 만끽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소설을 쓴다.

재학 중에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났다. 문학의 지평을 크게 넓혀주셨던 나의 정신적 아버지 황종연 교수님, 일학년 때부터 지금껏 쭉 성장기를 지켜봐주신 장영우 교수님, 항상 잘될 거라고 자상하게 격려해주신 이장욱 교수님, 소설 읽어달라고 귀찮게 따라다녔던 서희원 교수님,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신 든든한 지원군 복도훈 교수님,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말해주신 김개영 선생님, 꾸준히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이갑수 오빠, 송지현 선생님, 축하해준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12 동기들, 선후배들, 모두 감사합니다. 대학 시절 내내 친자매처럼 지냈던 경란, 다원, 다영, 유안, 우리 늘 함께 가자. 엄마, 아빠, 딸이 잘할게. 울지 마. 그리고 사랑스러운 나의 성혁, 흠잡을 데 없는 인격의 소유자인 네가 내 남자라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으로, 무수한 작품들 가운데에서 ‘입체적 불일치’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드리는 바다. 내 손을 벗어나 내가 없는 곳에서 꿋꿋이 살아남아준 작품에게도 고맙다.

▲ 사익찬(24·본명 김다혜)

△1991년 서울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3학년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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