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홍남기, 마지막까지 "재정 건전성 지켜야"

2022.05.09 14:26 입력 2022.05.09 14:40 수정

떠나는 홍남기, 마지막까지 "재정 건전성 지켜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뒤로 하고 9일 물러났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경제 회복을 이끈 홍 부총리는 이날 열린 이임식에서 마지막까지 재정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중용된 그는 2018년 12월10일 경제부총리로 임명돼 이날까지 1247일간 재임하며 역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이날 이임식에서 그는 “한 치의 후회도 없도록 공직 생활에 열정을 다 쏟으며 달려왔다”면서도 “못다 한 일, 아쉬움이 큰 과제들은 ‘애가 타다 남은 굳은 살’로 가슴 한편에 깊숙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돌아보면 역시 가장 험준했던 고비계곡은 코로나19 판데믹이었다. 국민생명을 위협했고 또 우리의 경제와 민생을 멈추게 했다”면서도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선방하며 방역과 경제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최근 시장 하향안정세까지 왔지만 아쉬움이 큰 영역이 아닐 수 없다”고 짚었다.

홍 부총리는 새 정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겹쳐 쌓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점점 복잡하고 엄중해지는 양상”이라며 “그동안 조치해온 위기 극복 정책들의 정상화도 숙제이며, 특히 재정 영역에서 재정의 지속가능성 회복은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재정 지속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매서워지고 있으며,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의 역할 수행과 건전성이 조화롭게 지켜지는 나라 곳간을 지키고,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하여 중기 재정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사회 구조 변화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면서 인구 감소·지역 소멸 대응에 속도를 내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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