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자체 감사···대한항공 유착 의혹 ‘셀프 감사’ 빈축

2014.12.18 08:12 입력 2014.12.18 14:29 수정
비즈앤라이프팀

국토부 자체 감사 ‘셀프 감사’ 비판 봇물

자체 감사 조사단 2명이 대한항공 출신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조사를 두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부실 조사 비난이 빗발치는데 따른 조치지만, 외부 수사기관 등의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8일 “대한항공에 대한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본 뒤 문제가 있었는지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사건을 부실조사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중요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데다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회사 임원을 배석시키거나 진술이 들리도록 한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판이 들끓고 있다.

국토부 자체 감사···대한항공 유착 의혹 ‘셀프 감사’ 빈축

국토부 자체 감사 조사단 6명 중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란 점도 공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검찰 수사의 불똥이 국토부로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날 박창진 사무장은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나에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 그런 상황에서 확인서를 제대로 작성할 수 있었겠느냐”며 “초등학생들이 받아쓰기하며 선생님이 다시써와, 다시써와 하듯 10번 이상 다시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아 전 부사장 관련 부분은 다 빼고, 하기 지시 여부, 시간 맞추기 부분 등을 주로 다시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토부를 불신하게 됐다”며 “대한항공이 ‘국토부에 거짓 진술을 해도 믿게 돼 있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서 탑승해 기내 승무원의 땅콩 과자 제공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성을 지르며 항공기를 되돌려 박 사무장을 내리게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조현아 전 부사장도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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