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쪽지사과’ 공개···사무장 “더 참담”

2014.12.17 23:01 입력 2014.12.18 00:10 수정

조현아, 찢어낸 종이에 달랑 ‘미안하다’

승무원은 지상 근무 속 진정성 논란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폭언·폭행을 했던 박창진 사무장에게 보낸 쪽지 사과가 공개됐다. 찢어낸 수첩 낱장에 ‘미안하다’고 적힌 짤막한 내용으로, 또 진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쪽지사과’ 공개···사무장 “더 참담”

박창진 사무장은 17일 KBS에 출연해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를 받은 1시간 뒤 대한항공 임원이 자신을 불러 확인서를 작성시켰다”며 “그 과정이 저로 하여금 국토부를 불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승무원들이 작성해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써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남긴 쪽지 사과도 공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박창진 사무장의 집을 찾아와 남긴 쪽지에는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간다. 미안하다. 조현아 올림’이라고만 적혀있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사전 연락도 없이 이른 아침에 찾아갔다. 또 박창진 사무장은 병가를 내 휴가 중이며, 승무원은 비행에서 빠져 지상 근무 중이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쪽지 사과에 대해 “더 참담했다”며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 16일 주요 일간지 1면 하단광고를 통해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사과문에는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습니다’며 ‘다시금 사랑 받고 신뢰 받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빚어진 파문을 회사 비용으로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이 많았다. 또 사과문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름을 비롯해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사과는 상대방이 원하는 태도로 해야 하는데 전혀 사과로 느낄 수 없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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