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조사단 출국 … 감염 소 샘플 조사 못해 ‘견학’에 그칠 듯

2012.04.30 21:57 입력 2012.04.30 23:45 수정
김다슬 기자

30일 출발한 미국 광우병 소 민관 합동조사단(합조단)은 감염 소의 이력 추적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발생농장 방문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광우병 감염 소의 샘플을 직접 조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견학’ 차원에 머무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단 9명 중 8명이 전·현직 정부 공무원으로 공정성 논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종민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합조단은 렌더링(가축 사체·부산물 처리) 후 생산물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광우병 발생 사체는 별도 구획돼서 보관되고 있다고 하며 식품 소비 체인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공업용 원료로 쓰이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b>합동조사단 출국</b> 주이석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오른쪽)을 비롯한 광우병 민관 합동조사단이 미국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기 위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합동조사단 출국 주이석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오른쪽)을 비롯한 광우병 민관 합동조사단이 미국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기 위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그러나 이날까지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 방문은 주인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구체적인 조사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측 안내에 따라 축산 관계 시설·연구소를 따라다니는 것 외에 주도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박용호 검역검사본부장은 “젖소는 산유량 체크 등을 면밀하게 기록하므로 이력 추적을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지조사 이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한 조사단은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부장을 단장으로 총 8명이다. 여기에 현지에서 파견 검역관 1명이 합류한다. 이들은 9일까지 열흘간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 등을 방문하고, 광우병 발생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입 쇠고기 원산지 거짓 표시 및 부정유통 방지를 위한 특별 단속을 1일부터 무기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쇠고기 수입·가공·판매업체 및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특별사법경찰관 등 총 4500여명이 동원된다. 단속대상은 수입산 쇠고기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중 최근 6개월간 실적이 없거나, 매입·매출 물량이 차이가 나는 2000여곳이다. 농식품부는 “유전자분석방법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를 단속하고 의심업체는 수입부터 최종 판매처까지 추적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경우 형사입건 등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말까지 수입 쇠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업소 163곳을 적발했고 이 중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100곳은 형사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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