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하천 3곳 중 2곳에 연어가 돌아온다

2022.12.16 14:48 입력 2022.12.16 18:57 수정

동해안 하천 3곳 중 2곳에서 연어 회귀 확인

동해로 흐르는 하천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

하천 상류 적절한 산란터 위해 보 철거 필요

지난달 5일 동해로 흘러가는 강원 삼척 추천에서 확인된 연어의 모습.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지난달 5일 동해로 흘러가는 강원 삼척 추천에서 확인된 연어의 모습.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동해로 흘러가는 하천 3곳 중 2곳에 연어가 회귀해 산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어들의 적절한 산란터를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보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등이 지난달 2~20일 동해안과 남해안 하천 37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26곳의 하천에서 연어가 회귀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동해안 하천 전체에 대한 연어의 회귀 여부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그동안 양양 남대천, 울산 태화강, 울진 왕피천 등 큰 하천을 중심으로 8곳에서만 연어의 회귀 여부를 조사해 왔다.

지난달 실시된 조사에서 연어가 확인된 동해 하천들의 위치.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지난달 실시된 조사에서 연어가 확인된 동해 하천들의 위치.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강살리기네트워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동해로 흐르는 중소규모의 하천 대부분에서 연어가 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화강 이남 회야강과 남창천에서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몸길이가 60~80㎝ 정도인 연어는 강에서 부화한 뒤 북태평양에서 살다가 산란기인 9~11월 사이 태어났던 동해 하천으로 회귀해 산란하고, 죽음을 맞는 어류다. 수컷과 암컷이 함께 산란장을 만들고 산란한 뒤에는 자갈로 알을 덮어 보호한다.

회귀성 어류 연어들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회귀성 어류 연어들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강살리기네트워크는 그러나 대부분 하천이 보로 가로막히면서 연어들이 산란에 적절한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보 하류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어의 산란터는 하천 상류의 맑은 수질과 풍부한 용존산소, 자갈, 모래 등을 갖춘 환경이어야 하지만 동해안 하천 대부분에서 중하류에 설치된 보로 인해 연어들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하류에서 산란하거나 산란조차 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지난 5일 울산 울주군 회야강에서 발견된 연어 사체.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지난 5일 울산 울주군 회야강에서 발견된 연어 사체. 강살리기네트워크, 네이처링 제공.

강살리기네트워크는 중소형 보가 철거되거나 어류가 이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된다면 연어의 이동 및 산란처 확보가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생태 연결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살리기네트워크는 경주의 하서천과 대종천 등 일부 하천에서는 금어기에도 불법적인 어업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연어 산란기에 산란터 인근에서 이뤄지는 토목공사 역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매년 동해로 흐르는 큰 하천에서 연어를 포획한 뒤 인공수정을 거쳐 성장한 치어를 이듬해 3월에 방류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연어 개체 수 증가를 위한 대책들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질오염과 자갈 채취, 중소형 보와 댐, 기후위기로 인한 수온상승 등이 연어의 회귀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체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기흥호수살리기운동본부,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생명그물, 울산생물다양성센터, 하천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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