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게 다 만들어진 거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LG전자 부스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이번 CES에선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고객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LG전자의 설명은 들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공간이 휑했다. 다른 부스처럼 조형물 설치 작업을 하는 인부도 없었다. 이런저런 제품으로 가득 찬 삼성전자 부스를 들른 뒤라 공간의 여백이 더 크게 느껴졌다.

부스 곳곳에 짧은 기둥으로 된 ‘뷰 포인트’가 있고, 그 상단에 제품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붙어 있다.

LG전자 부스 방문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LG전자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QR코드를 실행해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과 과거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개막 뒤 관람객들이 여기저기서 QR코드를 찍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앱을 깔고 체험에 참여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비어 있는 공간이 넓다 보니 바닥을 채운 특이한 무늬의 나무 합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LG전자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2000㎡에 달하는 전시 공간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로 꾸몄다.

LG전자 관계자는 “부스 디자인을 간소하게 한 것도 행사 종료 후 쉽게 재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