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사과’ 카카오, 이모티콘 3종 등 지급···믿을 건 ‘춘식이’

2023.01.05 16:14 입력 2023.01.05 17:13 수정

톡서랍 1개월권…한달 뒤엔 정기결제

결제 유도 논란에 “만료 전 해지 안내”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 피해 사과 의미로 5일부터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 피해 사과 의미로 5일부터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가 지난해 10월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모티콘 3종 등의 지급을 5일 시작했다. 또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 할인쿠폰과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사용권 지급도 하고 있다. 다만 이모티콘 2종은 이용기간이 90일로 한정됐고, 톡서랍 플러스는 1개월 이후는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구독상품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전 국민의 카톡이 멈췄던 지난 10월 이후 카카오팀은 비판과 응원을 새겨들으며 원인 분석과 기술적인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며 “카카오를 여전히 사용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마음 선물팩’을 공개했다.

마음 선물팩은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할인쿠폰,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으로 구성됐다. 이모티콘 3종은 카카오가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다만 기간 한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건 ‘춘식이’ 이모티콘 하나다. 나머지 ‘토심이와 토뭉이’, ‘망그러진 곰’ 2종은 90일로 이용기간이 제한됐다.

카카오는 카카오메이커스 상품 구매 시 쓸 수 있는 쿠폰 2종(2000·3000원)도 제공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공동주문 플랫폼으로, 소상공인들이 제품을 미리 주문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선착순 300만명에게는 카카오톡에서 휴대폰 데이터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월 1900~2500원)도 준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 기록,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을 보관하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카카오의 전국민 보상안에 대해 이용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보상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카카오가 내놓은 보상이 금전적인 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2018년 KT가 서울 아현지사 화재 당시 통신장애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해줬던 것처럼 실질적인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 등의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휴일에 카톡이 먹통이 돼서 업무상 피해를 본 것이 없다”면서 “아예 보상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평소에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10대 이모양은 “평소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무료 이모티콘이 생겨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 톡서랍 플러스 지급 안내문 갈무리.

카카오 톡서랍 플러스 지급 안내문 갈무리.

보상을 빌미로 자사 서비스 프로모션을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사용자 수가 224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톡서랍 플러스는 1개월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정기 결제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40대 직장인 오모씨는 “평소에 쓰지 않는 기능을 보상으로 내놔서 프로모션처럼 느껴진다”면서 “괜히 무료 이용권을 신청했다가 다음달부터 요금만 빠져나가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카카오가 내놓은 혜택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보상안에 따른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만 톡서랍 플러스 1개월 무료 이용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용자들에게 카카오톡 알림으로 해당 사실을 알려 정기결제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는 미리 해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소상공인과 일반이용자 대상의 피해보상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소상공인의 매출 손실 규모가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지원한다. 50만원이 넘는 피해 사례는 협의체 검토 및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방침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