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속의 섬’ 우도, 일회용컵 퇴출 ‘다회용컵’으로

2024.04.15 16:11 입력 2024.04.15 16:25 수정

우도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모두 없애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로 청정지역이 된다. 박미라 기자

우도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모두 없애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로 청정지역이 된다. 박미라 기자

제주의 ‘섬 속의 섬’ 우도가 모든 매장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로 청정’ 지역으로 거듭난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우도 주민들이 스스로 정한 5개의 환경 실천 약속과 함께 플라스틱 없는 청정 우도 비전을 밝히는 선포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우도는 서울 여의도(2.9㎢)의 2배가 조금 넘는 6.18㎢ 면적의 제주 부속섬으로, 수려한 자연환경 덕분에 매년 약 15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곳에서 실천할 환경 약속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즉석밥 대신 냉동 밥 만들어 먹기, 재활용품 철저히 분리 배출하기, 비닐은 깨끗하게 배출하기 등이다.

우선 올해 62개 모든 커피와 음료 판매 매장을 다회용컵 가게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다회용컵 사용 매장은 12곳이다. 특히 우도 내에서 많이 팔리는 땅콩 아이스크림의 컵도 다회용컵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음식물 포장 용기까지 다회용기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도 관계자는 “매장 점주들이 단계적으로 다회용컵으로 전환하도록 컵 세척비를 일부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모든 매장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도는 앞서 2022년 8월부터 자원 순환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다.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관광객 1만여명으로부터 친환경 여행을 다짐하는 디지털 서약을 받았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하기 캠페인, 1150㎏의 투명 페트병 수거 등의 사업도 벌여 2022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친환경 여행지가 되기도 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실현하려면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도민 주도의 플라스틱 제로 운동을 추진하되 평가를 통해 우수한 곳에는 포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다회용품 사용 확대를 위해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지난달 전용 세척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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