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확진, 23일 만에 두 자릿수…집단감염 곳곳 확산

2020.03.15 22:26 입력 2020.03.15 22:36 수정
최미랑·유설희·최인진·권순재 기자

분당제생병원·정부세종청사·서울 교회 등 2·3차 감염 늘어

정부, 특별입국절차 전 세계 입국자 대상으로 적용 준비 돌입

“신천지 관련 전체 발생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제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전파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비상]확진, 23일 만에 두 자릿수…집단감염 곳곳 확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5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8162명이고, 신규 확진자는 76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질본은 단기적 수치 감소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직장과 병원, 교회 등지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2차·3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자가격리됐던 의료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 인원이 22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13명, 환자 7명, 보호자 1명, 면회객 1명이 감염됐다.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72세 남성과 77세 여성 환자 등 2명은 다른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일과 13일 잇따라 숨졌다.

국가1급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개 부처에 걸쳐 32명으로 늘었다. 세종시는 이날 도담동에 사는 30대 해양수산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엿새 만에 27명으로 늘었다. 해수부를 방문한 인천의 40대 회사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수부 관련 감염 인원은 29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이날 해수부 공무원과 관련 용역업체 직원 등 795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마쳤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 동안교회 수련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PC방과 가정으로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교회 전도사와 함께 수련회에 참석한 교인 5명이 집단감염됐고, 일부 교인이 다녀간 PC방의 이용자들과 가족 및 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아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련 확진자가 24명으로 수도권에서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다음으로 많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5일 0시 기준 124명이다.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확진자가 참석한 경기 부천시 소재 교회 행사를 통해서도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접촉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11층이 아닌 10층 근무 직원이 유력한 첫 (증상 발현) 사례이나, (11층과의) 연관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어디서 먼저 전파됐는지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노출 추정기간을 설정해 휴대전화 전파기록을 기준으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인근에 5분 이상 체류한 1만6628명에 대해 경찰청의 협조로 선별진료소 방문과 1339 상담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권 부본부장은 “콜센터에서 부천의 종교시설(교회)로 2차 전파가 발생했고, 동시에 그 교회로부터 또 다른 요양병원, 어린이집으로 전파가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전파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끝까지 추적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 전파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한편 정부는 특별입국절차를 전 세계 입국자에게 적용하기로 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특정 국가를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특별입국절차는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11개국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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