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피해녀’ 엉뚱한 사진 유포… 도 넘은 신상털기

2013.05.12 22:22 입력 2013.05.13 00:03 수정

확인 안된 신상정보 등 SNS 확산… 일베 회원, 미시USA 해킹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과 이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져 사생활 침해와 마구잡이식 ‘신상털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주미 한국 대사관 인턴 직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11일부터 ‘윤창중의 그녀’라는 이름이 붙여진 한 여성의 사진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모두 4장으로, 얼굴 전체가 드러난 증명사진도 포함됐다. 이 여성의 실명과 인적사항, SNS 아이디(ID) 등 개인정보도 삽시간에 유포됐다.

일부 누리꾼은 이 여성을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인턴 직원이라고 지목했다. 이 여성에 대해 “얼굴값 한 것 아니냐” “꽃뱀에게 걸린 것”이라며 폄훼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무차별적인 신상털기가 이어지면서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 속 여성이 실제로 사건 피해자가 맞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데다, 맞다고 해도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돼 2차 피해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는 사진 속 여성이 해당 인턴 직원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글이 처음 올라왔던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은 11일 오후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 미시USA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글과 해킹된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 회원은 미시USA 관리자만 접속 가능한 공지사항 게시판을 해킹해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유’ 사이트 주소를 링크해 놓았다. 이 회원은 “내가 미시USA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간베스트 회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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