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엉덩이 만졌고, 노팬티 상태” 청 조사서 진술해놓고 회견선 번복

2013.05.12 22:41 입력 2013.05.13 00:00 수정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여성을 성추행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피해 여성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윤 전 대변인은 또 숙소인 워싱턴 시내 페어팩스 호텔방으로 인턴 여성이 올라왔을 당시 자신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며 알몸 상태였음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팀이 지난 9일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을 조사해 이러한 내용의 진술을 받았으며 윤 전 대변인은 진술서에 자필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배치되는 것으로 그가 최초의 진술을 번복한 셈이 된다. 성추행을 둘러싼 엇갈린 주장은 윤 전 대변인의 거짓말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숙소 인근 W호텔 바에서 ‘허락 없이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적시된 미국 경찰 보고서 내용을 두고 “30여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인턴)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 게 전부”라고 했다. 또 이튿날 오전 인턴 여성이 호텔방으로 찾아왔을 당시 옷차림에 대해서도 “노크 소리가 나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며 “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어봤더니 그 가이드여서 ‘여기 왜 왔어, 빨리 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또 청와대 조사에서 인턴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관계를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을 했는가” “나는 변태다”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텔방에서 여성 인턴에게 알몸을 보여준 것은 경범죄 수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턴의 의사에 반해 호텔방으로 불렀다면 성 범죄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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