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기업 카카오에 노조 생겼다

2018.10.25 15:46 입력 2018.10.25 15:56 수정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사진·카카오 노조 제공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사진·카카오 노조 제공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IT기업 카카오에 25일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전날 내놓은 설립 선언문에서 “공개와 공유를 통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던 카카오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지고 있다”며 “최근 카카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나 분사에 따른 동의 과정에 대해서도 노조가 아니라면 크루(직원)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앞서 노조를 설립한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상급단체로 삼아 출범했다.

노조는 “그동안 IT 업계에 노조가 없었던 것은 개인주의적인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탄력적인 사업구조로 고용환경이 불안했던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빈번한 업무 변화에 적응하며 상대평가를 받아야 하고, 성과 보상에 관해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개인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는 환경에서 회사와 크루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도, 피드백도 충분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성과보상 방식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네이버에 이어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최근 IT 업계에서 노조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업체는 몇년 새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덩치를 키우면서 분사가 많았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여건이 악화되는 경우가 잦았다.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카카오만 해도 자회사가 70여개인데, 이처럼 분사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직원들 간에 소통이 없었다”며 “그에 대한 불만과 문제 제기가 최근 IT 업계에서 노조 바람이 불게 된 공통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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