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 촛불처럼 위태로운… 전기 끊겨 맥 빠진 생선좌판

2018.11.09 17:14 입력 2018.11.09 17:20 수정

[금주의 B컷]바람 앞 촛불처럼 위태로운… 전기 끊겨 맥 빠진 생선좌판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촛불이 등장했다. 수산시장 소유권자인 수협이 옛 시장 건물에 전기 공급을 끊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급한 대로 발전기를 돌렸지만 시장 안은 대낮인데도 한밤중같이 어두웠다. 해수 공급 중단에 이어 단전·단수까지 이어지자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좌판에 진열된 해산물도 신선함을 잃은 채 맥이 빠져보였다. 손님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수협은 “안전검사에서 C등급을 받은 옛 시장 건물에서 장사를 하도록 할 수 없다”며 지난 5일부터 전기를 끊는 최후통첩을 단행했다. 200명이 넘는 상인들은 “새 시장 건물의 통로가 좁고 임대료도 비싸 이전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침울한 암흑에 휩싸인 노량진수산시장 사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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