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국, 수출규제 반발 확산···가볍게 봐선 안된다”

2019.08.04 17:34

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지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제2탄’을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신문은 “한국 내에 정치적 문제와 경제·문화 교류를 나누어 대응해야 한다는 냉정함도 있다”면서도 “다만 일본 측이 사태를 가볍게 보면 잘못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 내용을 소개했다.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 “일본에 가지 않는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다!” “제2의 독립 운동이다!” 등 목소리들을 전했다. 신문은 이 시위를 주도한 것은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노동조합 등 682개 단체이며 중년과 청소년, 어린이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일본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내건 식당이 등장했으며, 이 식당의 점원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응원하는 것이 당연하며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회식을 한 것이 논란이 된 일도 거론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 사회에 냉정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일본인의 출입을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 “일부러 한국에 여행하러 오는 일본인은 혐한세력이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 차별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청원 사이트에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한·일 군사정보 포괄보호 협정 파기를 요구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지만, 찬성 숫자가 아직 수천 명대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관계에 정통한 정치학자를 인용해 “일본 제품과 서비스 불매운동은 문재인 정권과 가까운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 전체가 반일에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만 일본 측이 사태를 가볍게 보면 잘못된 대응이 될 것”이라며 “마른 들판에도 불은 언제든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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