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표지석 누가 가져갔나 ‘수락산 미스터리’

2022.03.20 21:33 입력 2022.03.20 21:37 수정

밑부분 조금씩 부서진 흔적

누군가 고의적인 훼손 정황

안전 로프 6개도 모두 파손

2월엔 도정봉 표지석 실종

수락산 정상에 있던 표지석이 사라졌다. ‘수락산 주봉 637m’라고 적힌 표지석이 최근 밑부분이 조금씩 부서져 훼손되다가 자취를 감췄다(왼쪽 사진부터).

수락산 정상에 있던 표지석이 사라졌다. ‘수락산 주봉 637m’라고 적힌 표지석이 최근 밑부분이 조금씩 부서져 훼손되다가 자취를 감췄다(왼쪽 사진부터).

수도권 명산인 수락산에서 최근 미스터리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 수락산 정상(해발 637m) 부근 ‘기차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 로프와 한 봉우리 표지석이 훼손된 데 이어 주봉 정상에 설치된 표지석도 사라진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수락산은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의정부시에 걸쳐 있다.

수락산 정상을 관할하는 남양주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확인해보니 정상 표지석이 없어졌고, 고의로 파손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등산객들의 증언과 그들이 촬영한 사진 등을 종합하면 정상표지석이 사라진 시점은 지난 15일 전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표지석 밑부분이 조금씩 부서져왔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시간을 갖고 훼손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정상표지석은 높이 60㎝, 폭 30㎝ 정도 크기이며, ‘수락산 주봉 637m’라고 적혀 있다.

이 정상표지석은 애초 민간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소유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남양주시는 새 표지석을 세우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락산 기차바위에 설치돼 있던 안전 로프 6개가 지난달 모두 고의적으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부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수락산 명물인 기차바위는 약 30m 높이의 가파른 암벽으로 암벽등반 체험을 할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는 인기 코스로 자리잡아 왔다. 의정부시는 안전사고 위험은 있지만 안전로프를 요구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아 재설치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기차바위 로프 재설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락산 북쪽 봉우리로 정상에서 1㎞ 아래 도정봉(해발 526m)의 표지석도 지난달 자취를 감췄다. 도정봉을 관할하는 의정부시 측은 이곳은 사유지여서 새롭게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락산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데다 기암괴석의 암벽이 많이 노출돼 있어 경치가 좋고 산세도 주변 산과 비교해 그다지 험하지 않아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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