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 시민들이 쓰레기 뒤집어쓴 이유는

2024.04.22 16:20 입력 2024.04.22 16:27 수정

지구의 날인 22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04.22 한수빈 기자

지구의 날인 22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04.22 한수빈 기자

54번째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인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페트병과 포장음식 용기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옷을 입었다. 이들은 정부에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지구의 날,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 기자회견을 열고 “화석연료가 주원료인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기후위기를 가속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됐다. 지구의 날은 매년 4월22일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제정됐다. 올해 주제는 ‘지구 대 플라스틱’이다. 활동가들은 주제에 맞춰 지구를 형상화한 모형 앞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옷을 입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유새미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활동가는 “플라스틱 협약이 단 두 차례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규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환경총회는 2022년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체적인 협약안은 5차례 정부간 협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합의하기로 했다. 4차 회의는 오는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5차 회의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린다.

유 활동가는 생산 감축을 전제로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쳐 오염을 규제할 것,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대체재 전환 계획보다 재사용 시스템 구축을 우선할 것,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열분해 재활용은 신중히 접근할 것, 탈플라스틱·재사용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이 정의로울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녹색연합 측은 4차 회의를 앞두고 환경부에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으나 환경부는 “시민사회 의견을 고려하고 협상이 진전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한국은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줄줄이 중단하면서 국가의 정책은 사라지고, 시민의 자발적 실천만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비닐봉지·플라스틱 빨대 등에 대한 사용 금지를 철회했다. 허 팀장은 “정부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지난 2년간 거꾸로 간 자원순환 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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