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분간 ‘조용한 성찰’

2014.08.01 22:33 입력 2014.08.02 05:31 수정

정창래 “당 망가트려… 얼룩 청소하고 가야” 당 갈등 조짐

‘당 대표’에서 ‘초선 의원’으로 돌아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2·사진)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7·30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안 의원은 3~4일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비서실 관계자는 “집에서 며칠 쉬면서 몸도 추스르고 생각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당분간 ‘조용한 성찰’

안 의원은 ‘정치적 트레이드 마크’이던 ‘새정치’ 실험엔 손도 대지 못한 채 선거만 치르다 100일 만에 대표직을 마무리하게 돼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 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대신 다음 단계 정치활동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당분간 부족한 공부를 하는 등 조용히 내실을 다질 것이라는 게 측근들 중론이다. 눈에 띄는 세력화나 ‘콘서트’식 정치 이벤트는 최소화하고 그동안 쌓은 정치경험들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조급한 행보보다는 지난 정치활동을 차분히 성찰하고 정국 구상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안 의원이 다시 독자세력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측근은 “당분간은 성찰이 필요하겠지만 나중에는 따로 정치세력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제3정당을 추진하다 민주당과 합당한 후 다시 당을 뛰쳐나오는 것은 신뢰성에 치명적 흠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새정치연합 창당 후 당 내부에 인적 네트워크를 마련해놓지 못한 점도 현실적 어려움으로 꼽힌다.

이런 속에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 “당을 이 지경으로 망가트린 사람에 대한 처벌까지는 주장하지 않겠지만, 그 얼룩은 말끔하게 청소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구주류 간 ‘안철수 지우기’ 갈등 조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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