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당이 귀족주의 빠져”… 새정치, 진로 놓고 백가쟁명

2014.08.01 22:34

비상회의 갖고 비대위 성격 논의

혁신 이후 전당대회 내년 초 가닥

야당의 7·30 재·보궐선거 패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향후 진로에 대한 논의가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선 대대적 혁신 없이는 살길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원식 전 최고위원은 1일 혁신 방향으로 “귀족주의에 빠진 당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시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을 놓고는 ‘혁신형 비대위’ 설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선(先) 혁신 후(後) 전대’ 논리로, 비대위가 당 혁신작업을 마무리한 뒤 전당대회를 내년 초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기 전대를 열고 새 지도부가 당을 바꿔야 한다”는 ‘관리형 비대위’ 주장과 배치된다.

상임고문단 비상회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 직무대행이 1일 국회에서 상임고문단 비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상임고문단 비상회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 직무대행이 1일 국회에서 상임고문단 비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당 대표 직무대행인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상임고문단 및 중진의원단과 비상회의를 열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비대위는 혁신형으로 하고 전대 시기는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해 내년 1월 말에서 3월 중 치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슈퍼 파워’를 가질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지부터 논란이다. 비대위원장은 가깝게는 ‘당권’, 멀리는 ‘총선 공천권’ 향배를 좌우할 조직강화특위 구성권을 가진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물밑에서 맞붙고 있다.

비대위원에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석패’한 김부겸·김진표·송영길 전 의원을 참여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주말까지 초·재선 및 비례대표 의원단과 릴레이 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재·보선 패인에 대한 토론도 갑론을박 양상이다. 전임 지도부에 몸담지 않았던 의원들은 이날 “공천 역풍이 패배 원인이었다”(이인영 의원), “급조된 가설정당의 한계를 보여줬다”(정청래 의원)고 질타했다. 반면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마지막에 유병언 시신 의혹 제기가 표심을 틀었다”며 이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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