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DJ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안철수 비난보다 격려해야”

2014.08.03 21:48

‘1인’ 아닌 민주적 리더십 강조

당내 인물 리더로 육성 주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모두가 김대중이 되길 원했고 또다시 그런 총재가 돌아오기를 바라겠지만 그런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내 민주적 리더십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 참석한 안 지사는 “우리 사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 주도적 모델로부터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또한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제왕적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 제도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2001년 당 쇄신 운동 이후 새로운 당의 변화를 위해 13년간 노력해오고 있다. 혼란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겠지만 김대중 이후 체제를 완비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제도에 의한 리더십을 형성해가는 진통 과정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안 지사는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전 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한길·안철수 두 전 대표께 고생했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던 세력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큰 공이 있다”고 칭찬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지사가 잠재적 경쟁자이자 비교적 다른 이념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안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감싸준 것이다. 이는 당 안팎에서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안 전 대표에게 묻고 있는 상황에서 ‘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안 지사가 당에서 비화될 갈등을 미리 차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안 전 대표 측 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통합 정신이 아직도 유효하냐”며 안 전 대표의 입지에 대한 우려를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안 전 대표가 여전히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계속 격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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