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세월호 유족 입장차 ‘먹구름 정국’

2014.08.31 21:55 입력 2014.09.01 00:02 수정

여 기존안 고집에 유족 “불쾌”

1일 3차 면담 국회 정상화 기로

9월 정기국회가 1일부터 100일간 열린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 대치 정국에 뾰족한 돌파구가 없어 첫날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같은 날 열릴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의 3차 면담이 정국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함께 참석하기로 했지만 그 외 의사일정은 전혀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개회식 직후 본회의를 열어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우선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가운데)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가운데)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문제부터 풀어야 일정을 정할 수 있다는 ‘연계론’으로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양당 간 실무 협의는 됐다’며 밝힌 본회의와 국정감사 일정 등도 줄줄이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국 정상화 열쇠인 새누리당과 세월호 참사 가족의 3차 면담 전망은 밝지 않다. 양측은 면담 하루 전까지 각자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자는 유가족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가족 대책위는 이에 앞서 새누리당이 기존안을 고집하면 면담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김 원내수석부대표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하다”(김병권 대책위원장)고 했다.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 여당과 유가족 협상 채널이 끊기고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장외투쟁 중인 새정치연합의 정기국회 대응 방침도 변수다.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접더라도 ‘세월호특별법 선 처리’를 위한 원내투쟁이 이어지면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하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유가족 대책위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대응 방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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