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는’ 내각…‘8개월 장관’ 국회 복귀 1개월여 만에…부총리로 또 차출

2015.12.21 23:17 입력 2015.12.21 23:52 수정

‘최경환과 임무 교대’ 유일호 부총리 등 6명 내정

강은희, 국정화 논공행상…성영훈은 정수장학생 출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총선용 2차 개각’을 단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유 내정자는 지난 10월19일 ‘총선용 1차 개각’에 포함돼 지난달 국회에 복귀했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내각으로 돌아가게 돼 ‘돌려막기’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대통령 최측근 실세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개각을 통해 새누리당에 복귀, 당내 친박을 결집시키고 총선 공천경쟁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경환 돌려보내기’ 개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b>“아직 악수하면 안돼요”</b>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왼쪽)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찾아온 송언석 차관(오른쪽) 등과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하려 하자 송 차관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아직 악수하면 안돼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왼쪽)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찾아온 송언석 차관(오른쪽) 등과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하려 하자 송 차관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을 발탁했다.

김 수석은 유 내정자를 두고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활성화를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했으며, 이 내정자를 놓고는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부총리로 각종 사회 현안을 조정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교체되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원한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민생보다 총선’을 우선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 ‘국가 비상사태’라고 규정할 만큼 경제가 어렵다면서 최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 등 경제 부처 장관을 총선에 대비해 한꺼번에 바꾼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준식 교육부, 홍윤식 행자부, 주형환 산업부, 강은희 여가부, 성영훈 권익위(왼쪽부터).

이준식 교육부, 홍윤식 행자부, 주형환 산업부, 강은희 여가부, 성영훈 권익위(왼쪽부터).

강은희 내정자는 논공행상 논란이 일고 있다. 여가부 장관이 여당 여성 비례의원 몫이긴 하지만, 강 내정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를 맡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쟁 전면에 나선 것이 발탁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임기가 만료된 이성보 권익위원장 후임에 성영훈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를 임명했다. 성 신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인사들 모임인 정수장학범동창회 ‘상청회’의 대표적 법조 인맥으로 통한다. 상청회의 다른 법조계 인물로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있다. 청와대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보, 김경재 대통령 홍보특보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유임됐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때인 2013년 3월 임명된 이후 34개월째 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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