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과 임무 교대’ 유일호 부총리 등 6명 내정
강은희, 국정화 논공행상…성영훈은 정수장학생 출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총선용 2차 개각’을 단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유 내정자는 지난 10월19일 ‘총선용 1차 개각’에 포함돼 지난달 국회에 복귀했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내각으로 돌아가게 돼 ‘돌려막기’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대통령 최측근 실세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개각을 통해 새누리당에 복귀, 당내 친박을 결집시키고 총선 공천경쟁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경환 돌려보내기’ 개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을 발탁했다.
김 수석은 유 내정자를 두고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활성화를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했으며, 이 내정자를 놓고는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부총리로 각종 사회 현안을 조정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교체되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원한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민생보다 총선’을 우선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 ‘국가 비상사태’라고 규정할 만큼 경제가 어렵다면서 최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 등 경제 부처 장관을 총선에 대비해 한꺼번에 바꾼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강은희 내정자는 논공행상 논란이 일고 있다. 여가부 장관이 여당 여성 비례의원 몫이긴 하지만, 강 내정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를 맡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쟁 전면에 나선 것이 발탁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임기가 만료된 이성보 권익위원장 후임에 성영훈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를 임명했다. 성 신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인사들 모임인 정수장학범동창회 ‘상청회’의 대표적 법조 인맥으로 통한다. 상청회의 다른 법조계 인물로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있다. 청와대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보, 김경재 대통령 홍보특보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유임됐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때인 2013년 3월 임명된 이후 34개월째 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