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개각

경제 어렵다며 ‘사령탑’ 교체…유일호 “정책 큰 변화 없을 것”

2015.12.21 23:04 입력 2015.12.21 23:51 수정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장 → 국토부 장관 → 경제 수장

최 부총리 이어 또 친박…“부동산 공급 과잉 아니다”

친박 의원의 귀환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퇴임한 지 41일 만에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로 돌아왔다. 21일 신임 부총리로 내정된 유 내정자는 지난 3월 타 친박 의원들과 함께 무더기로 행정부에 입각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취임 8개월 만인 지난달 사퇴했다. 유 내정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재정학회 부회장 등을 지낸 재정조세 전문가다. 또 재선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변인과 정책위 의장 등을 지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소통에도 적극적이지만 국토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부동산 건설과 교통 분야에 취약해 색깔있는 정책을 펴지 못했다.

청와대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이어 또 ‘친박’인 유 내정자를 내세운 것은 기존 정책을 잘 마무리지을 적임자로 본 까닭인 듯하다.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대책, 4대 개혁, 경제관련 법안 통과 등 현안이 첩첩이 쌓여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설 등 대외여건도 위태롭다. 하지만 유 내정자가 최 부총리만큼 장악력을 갖고 결단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남은 과제들이 최 부총리도 풀지 못한 난제들인 데다 정권도 4년차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 정국이어서 여야가 첨예하게 맞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담거리다.

<b>개각 명단 든 홍보수석</b> 김성우 홍보수석(오른쪽)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개각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각 명단 든 홍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오른쪽)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개각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내정자는 내정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최 부총리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것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리형’ 장관으로서 미세조종만 할 뿐 최 부총리가 다잡은 거시정책의 큰 틀을 흔들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공급과잉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고, 미국발 금리 인상과 관련해 “대응책 마련은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부동산에 대한 인식은 최근 경고음을 내고 있는 강호인 국토부장관과 차이를 보인다.

그는 또 “‘경제적 비상사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선제적으로 이러저러한 것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라고 얘기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생각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병률·이주영·박순봉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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