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개 사과’ 게시물에 대해 22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나”“사과 폭탄을 던진 테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씨의 최근 ‘전두환 찬양’ 망언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 아니라 대한민국이 6월항쟁 이후 쌓아온 민주공화국 질서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뒤집는 망발”이라며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강아지한테 사과를 주고 이런 식으로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늦어도 한참 늦은 윤석열식 억지 사과에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또 다시 말장난과 물타기로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최악의 검찰총장을 넘어 최악의 정치인으로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렇게 막나가지 않았는데 윤 후보의 바닥은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인쇄해 들고 온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며 조롱한 것”이라며 “이는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아서 비롯된 실언이 전혀 아니다. 준비된 독재자 윤석열 그 자체”라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일베’식의 사과 폭탄을 던진 용서할 수 없는 테러이고, 양심과 상식은 개에게나 주라는 막가파식 망동”이라며 “사과나 먹고 그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윤 전 총장은 SNS에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과 발언 이후 윤 전 총장은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 등 ‘먹는 사과’가 담긴 사진을 SNS에 2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