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 같은 해단식… 안 “끝 아닌 시작”

2012.12.03 22:12 입력 2012.12.03 23:36 수정
장은교 기자

안 발언 논란 일자 유민영 대변인 “문 지지 분명한 메시지 전달한 것”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 정치 길 위에서 저 안철수는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3일 오후 3시 서울 공평동에서 열린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진심캠프’ 해단식. 안 전 후보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해단식 내내 지지자들의 환호는 계속됐다. 박수만 7번 넘게 나와 발표문 낭독이 여러 번 중단됐다. 말없이 지켜보던 지지자들 중 일부는 “해단식이 아니라 출정식 같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후보 사퇴 기자회견 후 열흘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수척해진 모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관계자들과 취재진을 포함해 약 1200명이 참석했다.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캠프 관계자들 거의 전원이 해단식에 참석했다.

안 전 후보가 해단식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문 앞부터 단상까지 길게 두 줄을 이어 그를 맞이했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유민영 대변인, 허영 수행팀장 등과 함께 등장한 안 전 후보는 쑥스럽게 웃으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한 여성 지지자는 “신당 창당하세요”라고 말하며 안 전 후보에게 가까이 가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해단식에서는 자원봉사자 두 명이 대표로 안 전 후보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콜센터 자원봉사자 하연희씨는 “우리를 위해 골리앗과 싸워달라고 강요해서 미안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때 후보님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찍게 만들어서 너무나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님과 끝까지 가겠습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이신 안철수 후보께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날까지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후보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안 전 후보는 눈시울을 붉힌 채 눈물을 참으려는 듯 침을 여러 번 삼켰다. 안 전 후보가 발표문을 낭독할 때는 유독 새 정치와 미래를 기약하는 대목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지지자들은 중간중간 “대통령은 안철수!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해단식 후 안 전 후보는 지지자들,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마지막 사진을 촬영했다. 해단식 후에는 곧바로 서울 용산의 자택으로 향했다.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안철수의 진심캠프’가 새겨진 그림 천을 73조각으로 잘라서 나눠 가졌다. 5년 후에 다시 만나면 천조각을 이어붙여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안 전 후보의 정권교체 관련 메시지가 소극적이란 비판이 일자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캠프 핵심 관계자 10여명은 해단식 직후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안 전 후보와 직접 통화해 이날 메시지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르면 4일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