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거꾸로 가고 있다”

2012.12.03 22:20 입력 2012.12.03 23:38 수정

문 지원 한차례만 거론

여·야 모두 비판하며 당초 예상과 다른 발언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50)는 3일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해단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또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까지 비판하며 자신의 새 정치 구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이어 그는 “지난 11월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당초 예상되던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문 후보 측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발언 후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전 후보는 오늘 백의종군해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말을 다시 한 것”이라며 “또 지지자들에게 단일후보로서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인 문 후보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르면 4일 지원 방안을 밝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 지지 성향의 중도·무당파 층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향후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행보가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안 전 후보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는 안 전 후보와 함께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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