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 발언 감사하다”면서도 당혹·아쉬움… 그래도 기대

2012.12.03 22:19

안철수식 정치 시동 분석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는 3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 직후 안도와 당혹감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 정도의 발언을 예상했지만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 자신의 사퇴 발언을 다시 확인한 정도라는 점에서 ‘문 후보 지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과 ‘아쉬운 표현’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 이후 5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사실상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고, 기대했던 만큼 말했다고 평가한다”며 “범야권 지지층,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까지 문 후보 지지로 빠르게 합류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지난 사퇴 회견 때의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한 것을 재차 확인하며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한 것을 그대로 ‘문 후보 지지 선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부겸 공동 선대위원장도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확인해보니까 (안 전 후보 측이) 중앙선관위에 질의도 했다고 한다. 그 정도 발언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이 이 같은 자리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발언에도 뜻은 다 전달됐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안 전 후보가 선대위에 직접 합류하지는 않더라도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 정도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다. 중반전에 접어든 선거전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박빙 열세인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지가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 사퇴 회견 때보다는 더 진전된 지지 발언을 할 줄 알았다”며 “안 전 후보 지지층이 결집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안 전 후보가)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남은 문제는 ‘어떻게 도울 것인가’인데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을 거론하며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새 정치를 강조하고 나선 마당에 문 후보도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안 전 후보가 ‘자기 정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결국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등 대선 이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지지층에 호소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제2의 정치 출정식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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