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향후 행보… 새 정치 기치로 ‘독자 정치세력화’ 모색, 대선 후 신당창당설도

2012.12.03 22:13 입력 2012.12.03 23:16 수정

16개 지역포럼 당분간 유지 내년 4월 재·보선 겨냥 분석도

손학규 비공개 만남도 주목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캠프가 3일 해단식을 하면서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새 정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향후 행보… 새 정치 기치로 ‘독자 정치세력화’ 모색, 대선 후 신당창당설도

안 전 후보의 이런 발언을 두고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안철수식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힌 데선 향후 정치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읽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동시에 ‘나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새 정치’를 여러 차례 언급한 데선 향후 그의 정치행보가 새 정치를 기치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안철수현상’을 만들어내고, 그를 정치권에 ‘호출’한 국민들의 새 정치 열망을 등에 업고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는 정치행보를 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날 안 전 후보가 ‘국민적인 우려’를 빌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제3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의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개혁 열망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들을 볼 때 안 전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를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인 ‘정치쇄신’을 강조하는 ‘이중 전략’을 통해 향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매개로 정치쇄신을 이번 대선, 나아가 차기 정권의 핵심과제로 자리 잡도록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 전 후보 측은 아울러 대선 후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한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캠프에선 연구소나 재단을 설립해 정치기반을 다져나가자는 의견이 나온다.

신당 창당설도 거론된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사퇴 선언 직전 참모들에게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언제 열리느냐”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가 내년 4월 재·보선을 통해 신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캠프에선 현재 3000명 규모의 전국 16개 지역포럼들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지역포럼들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역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가 지난달 26일 저녁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40분간 비공개로 만난 사실도 주목된다. “위로 차원”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지만 두 사람이 대선 이후의 정치적 행보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중도 지지기반에 비노무현계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정치쇄신’이나 ‘민주당쇄신’ 등을 고리로 한 연대가 점쳐진다. 더 나아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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