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도, 네거티브 중단… 부동층 흡수 전략

2012.12.03 22:19

새누리당은 3일 소리내지 않고 웃었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손을 분명히 들어주지 않았다는 데 대한 안도감의 표현이었다. 향후 박 후보가 직접 민주당을 공격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말도 나왔다.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역풍이 불 수도 있는 네거티브 운동 등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안 전 후보 캠프의 해단식 직후에 논평을 내고, “안철수 전 후보가 희망하는 정치 쇄신 등은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아젠다들”이라며 “과거에 집착해온 민주당과 문 후보는 오늘부터라도 네거티브는 자제하고 국민의 삶을 챙기는 좋은 정책을 내놓고 멋진 경쟁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할까봐 노심초사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 안 전 후보의 말이 포인트”라며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고 하면 박 후보와 진검승부가 될 수 있다. 안 전 후보의 주입 정도에 따라 승부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의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막상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발언 수위가 낮아 안도했다. 사실상 ‘안철수 변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회견 직후 당에서는 “안 전 후보의 결론은 ‘나는 문이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느낌” “지난번 후보 사퇴 기자회견하고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도 가장 수위가 낮은 ‘성원’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한쪽 편을 화끈하게 손 들어주는 모습이 아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부동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온전히 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에 대한 기대와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다르다”고 했다.

당에서 정치 불신을 기반으로 한 ‘안철수 현상’ 자체는 유심히 보고 있다. 전체적인 선거 방향을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토론회 이후 5일부터 박 후보는 민생 현안 위주로 언급하고 야당 공격이나 네거티브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실무진이 야당 공세에 해명하고 대응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후보가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고 이에 호응하는 여론이 굳건하게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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