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등 전문가들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3일 캠프 해단식 발언을 놓고 엇갈린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명확히 했느냐 여부에서부터 의견이 갈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안 전 후보가 ‘대선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한 것은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면서 “민주당도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안 전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지금부터 같이하자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선거법상 제약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안 전 후보가 기존에 했던 얘기를 지지자들에게 재확인한 것은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박사는 “안 전 후보가 자기가 말을 하면 책임을 지는 스타일이니까,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문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안 전 후보가 지금 선거판이 문제라고 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구태 세력으로 낙인찍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해온 인사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랐다. 야권 원로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의 김상근 목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고, 2013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메시지에 부응해주기를 개인적으로 기대했지만 조금 미흡했다”며 “내일 모여서 평가한 뒤 적극적으로 판단할지 아닐지 봐야 한다”고 했다.

원탁회의는 4일 오전 모임을 갖고 입장을 낼 예정이다.

단일화를 촉구하는 교수 성명에 참여한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선거법 때문에 원칙만을 표명한 것이지만 말 그대로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것”이라며 “이후에 어떤 행동이 나오는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