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민족·군사’ 앞세운 판문점선언…‘협력’ 강조한 평양선언

2018.09.20 21:55 입력 2018.09.20 21:57 수정

두 선언의 공통점·차이점

지향점 이미 확인, 문장 간명

조항 늘었지만 글자수 줄어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명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4월27일 ‘판문점선언’을 비교하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두 선언 모두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이행할 사항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5개월 동안 변화되고 진전된 상황을 반영하다보니 선언문 구성 방식과 강조점 등이 달라진 것이다.

우선 선언문을 구성하는 조항의 순서가 달라졌다. 판문점선언은 남북관계, 군사적 긴장완화, 평화체제(비핵화)의 순으로 기술됐다. 평양공동선언은 군사적 긴장완화를 맨 위로 올렸고, 이어 경제협력, 이산가족, 교류협력, 비핵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순이다. 판문점선언은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별도의 조항으로 잡지 않았지만, 평양공동선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별도로 잡아 번호를 붙였다.

사용된 단어의 빈도수를 보면 판문점선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평화’로 13번 등장한다. 이어서 ‘민족’과 ‘군사’가 각각 11번, ‘번영’과 ‘협력’이 각각 6번 나온다. 비핵화는 3번 쓰였다. 이에 비해 평양공동선언은 ‘협력’이 10번으로 가장 많이 나온다. 이어서 ‘민족’과 ‘군사’가 각각 5번, ‘교류’가 4번 등장한다. 비핵화는 1번 쓰였다. 단순히 빈도수로만 따진다면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평화’ 문제를 남북 정상이 가장 많이 논의한 반면, 9월 정상회담에서는 ‘협력’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선언문 제목 작성 방식도 달랐다. 판문점선언의 정식 명칭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이다. 공통의 지향점을 제목에 올린 것이다. 반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선언이 이뤄진 장소와 시점만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평양공동선언은 공백을 제외한 글자 수가 1695자(6개 조 15개 항)였고, 판문점선언은 2145자(3개 조 13개 항)였다. 판문점회담이 양 정상의 첫 만남이었던 만큼 공통의 지향점을 확인하기 위한 수식어가 많아 문장이 길어진 반면, 평양공동선언은 문장이 간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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