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외교’로 빛났던 김정숙·리설주

2018.09.20 22:04 입력 2018.09.20 22:12 수정

예술·의료·교육 현장 방문

리, 예전과 달리 적극 행보

정상국가 이미지 제고 기여

리설주 | 김정숙

리설주 | 김정숙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역이었다.

두 여사는 2박3일의 평양 정상회담 기간에 두 정상 못지않게 활발한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치며 회담 성공을 뒷받침했다. 특히 리 여사는 김 여사의 대부분 일정에 동행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리 여사의 이 같은 행보는 남북관계 진전과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여사는 주로 예술·의료·교육 현장을 주로 찾았다. 두 정상이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다소 무거운 의제를 다루는 동안 병원과 학교 등을 찾아 어머니의 마음을 전하며 ‘장외 협력’을 모색한 것이다.

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두 여사는 백두산 천지에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 여사가 생수통에 천지 물을 담으려고 몸을 숙이자 리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을 살며시 잡아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사상 첫 동반지는 아동 전문병원이었다. 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김 여사가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둘러보는 동안 리 여사는 주변을 안내했다. 리 여사는 “우리나라가 좀 보건·의료부문이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말하며 김 여사에게 “우리 병원에 온 기회에 한번 봐주십시오”라고 권유했다. 성악 전공자라는 공통분모는 두 여사를 예술·문화 현장에서 더 가깝게 했다.

회담 둘째날인 19일 옥류관에서 진행된 오찬에서는 한층 거리를 좁혔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메달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더 큰 메달로 기념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농담했다. 그러자 리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아주 큰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한다”며 “문 대통령님도 제가 확실하게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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