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 아이들이 핵을 지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2019.02.24 21:58 입력 2019.02.24 22:45 수정

앤드루 김 전 CIA 센터장 “작년 폼페이오 방북 때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전 “내 자녀들이 핵을 지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초 당시 미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차 방북해 비핵화 의사를 묻자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그리고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김 전 센터장은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하며 북·미 협상 과정에 관여했던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CIA에서 은퇴한 뒤 이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센터장은 강연에서 지난해 10월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문제를 협상 의제로 꺼낸 것을 거론한 뒤 “이는 중요한 일”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영변 핵 연구시설들이 폐기되면 그들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상당히 감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북·미관계 개선 의지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 발언은 북·미가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가져온 만큼 그가 핵 야망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북·미가 따뜻한 관계와 믿음을 쌓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가 김 위원장 발언을 공개한 것은 북한에 보내는 미국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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