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韓후보’ 선택했나…경제 살리고 국민화합 ‘능력’ 최우선

2008.01.28 19:15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차기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국내외의 다양한 경험과 국민화합이 그것이다. 세계적 무대에서 일할 능력을 갖췄고 정치적·지역적인 화합의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강윤중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강윤중기자>

이당선인은 한후보자의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먼저 내세웠다. 이당선인은 “(후보자는) 누구보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국제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적격자”라고 밝혔다.

이당선인은 경제와 외교 실력을 두루 갖추고,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한후보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살리기를 최고의 과제로 제시한 이당선인에게 그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를 오가며 일해 줄 멀티플레이어형 총리의 의미가 있다. 능력을 최우선해서 지명한 ‘실무형 총리’인 것이다.

이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표같은 ‘정무형 총리’ 구상이 흐트러지면서 ‘일 중심’으로 총리 인선 기준을 바꾼 후, 한후보자의 화려한 경력에 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와 외교 관련 장관을 거치고, 3선 국회의원에 국제무대에서는 유엔총회 의장까지 역임한 ‘팔방미인’격인 그의 경력은 이당선인의 낙점을 가능케 했다는 전언이다.

한후보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원은 우리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급속히 하는 과정에서 후진타오, 원자바오 총리가 전세계를 누비며 자원외교를 했다”며 자원외교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이당선인은 한후보자 지명 배경으로 국민화합도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는) 매우 화합적으로 과거에도 일했다”며 “행정부와 의회가 서로 협력하면서 일하며 국가의 품격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당선인은 한후보자의 무난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업무 스타일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DJ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정치적으로는 화합의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후보자가 강원도에 연세대 출신라는 점도 지역과 학교 안배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문제로 지적되는 영남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당선인에게는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고려대’ 문제도 비켜서기 때문이다. 한후보자가 박전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라는 점도 당내 화합의 차원에서는 플러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후보자 지명은 기존 총리의 위상과 역할 변화를 의미한다. 참여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가진 ‘책임총리’ ‘실세총리’에서 대통령 보좌를 중심으로 한 ‘일하는 총리’로의 변화다. 한후보자는 이에 따라 정치적 역할보다는 세계를 상대로 ‘자원외교’와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정책 기획·조정·총괄 기능을 청와대로 가져가며 총리실의 역할을 줄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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