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야당들, 한총리 후보자 ‘비판’ 한목소리

2008.01.28 19:17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예비여당인 한나라당과 다른 정당들간에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은 28일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 “경력은 화려하지만 시대에 맞는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한결같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후보자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곳은 없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대학교수·정치인·각료 등 역대정권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띄지만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후보자로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대변인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비추어 지나치게 과거형 인사라고 평가한다”면서 “국정을 철저히 챙겨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실무형 총리후보자라기보다는 대통령의 대리인 성격이 강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손낙구 대변인도 “한후보자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헤아리기에는 역부족이고, 재벌과 외국 투기자본을 대변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손대변인은 이어 “한 후보자는 김영삼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로서 정리해고법 도입, 금융시장 개방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의 직·간접적인 원인 제공자이며 책임자”라며 “특히 SK 경영권 분쟁시 소버린 측 사외이사로 나섰으며,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맞고 있는 김&장의 고문을 역임하는 등 해외 투기자본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봤을 때 총리로서 일면 부족함이 없는 인물인 것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총리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자원외교 등 당선인이 강조하는 국무총리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본다”면서 환영했다.

일단 원내 제1당인 신당이 한후보자에 대해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은 아니어서 조심스레 국회 인준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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