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이순자씨 자서전서 “우리도 5·18의 억울한 희생자”

2021.11.23 21:14 입력 2021.11.23 22:23 수정

끝내 반성하지 않는 전씨 유족

노태우씨 아들 재헌씨와 대비

23일 사망한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2017년 3월 출간한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우리 부부도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 “전두환의 쿠데타는 사심이 없는 쿠데타였다”고 표현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5·18에 대해 “어찌된 셈인지 광주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편을 악몽처럼 따라다녔다” “오랫동안 양민학살자라는 누명”이라고 썼다. 5·18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당시 “그분은 결코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5·18 희생자에 대해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전씨에 대해선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5·18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가 여러 차례 5·18에 대해 사과한 것과 대비된다.

전씨의 장남 재국씨는 2013년 검찰이 전씨에 대한 추징금 집행을 위해 재국씨가 운영하던 출판사인 시공사 부지 등을 공매에 부치자, 그해 9월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계획을 발표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재국씨는 연희동 자택 등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순자씨 등은 공매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에서 전씨 명의로 된 별채가 아닌 부인 이씨 명의로 된 본채에 대해서는 공매에 넘길 수 없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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