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 회견

친문 색채 짙어졌다 평가에 “임종석 전 실장이 크게 섭섭해할 것”

2019.01.10 21:48 입력 2019.01.10 21:53 수정

회견 안팎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신임 청와대 비서진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배석해 기자단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신임 청와대 비서진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배석해 기자단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재인) 아닌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신임 비서진으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강기정 정무수석을 기용하면서 청와대 내 친문 색채가 짙어졌다는 평가에 대해 “조금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라며 “(대통령비서실 인사는) 정무적 기능을 강화했다고 봐 달라”고 했다.

대통령, 직접 사회 보고 진행
편한 분위기 ‘애드리브’까지
눈에 띄려 한복 입은 기자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29분 남짓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먼저 발표한 뒤 걸어서 영빈관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하지 않은 ‘백악관식’ 회견이었다. 특히 올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자 역할까지 맡아 질문자를 지목하는 등 전체 회견을 진행했다. 보조 진행을 맡은 고민정 부대변인 역할은 질문 분야 변경, 일부 질문자 소개 등으로 최소화했다. 노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은 기자석 사이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부채꼴로 둘러앉은 기자단과 지난해보다 가까운 거리에 앉아 “핸드폰 들고 계신 분” “아니 제가 지목한 건 그분이 아닌데 뭐 어쨌든” “중앙일간지 기자님들만 손 들어달라”며 질문자를 지목했다. 질문자로 선정되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눈에 띄기 위해 한복 차림으로 온 기자가 있는가 하면, 책을 든 팔을 번쩍 들어 흔드는 기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질문을 듣고 가끔 애드리브(즉흥 대사)도 구사했다.

한 기자가 북·미 협상에 대한 질문을 길게 이어가자, 문 대통령이 “우리 기자가 방안을 다 말했다”고 말해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답변 과정에서 네 차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함을 생략하고 ‘김정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부분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지만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관련 질문, 태평양 미군 전략자산 관련 질문에는 5~7초가량 생각하며 발언을 잠시 중단했다.

회견에는 내신 128명, 외신 52명 등 기자 180명이 참석해 총 23개의 질문을 했다. 경제·민생 관련 9건, 외교·안보 현안 8건이었다.

80분으로 예정됐던 기자들과의 문답은 10분가량 초과한 90분여 동안 진행됐다.

2017년 취임 100일, 지난해 신년 회견에 이어 올해 회견에도 다양한 장르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이 회견문을 발표한 뒤 영빈관으로 이동할 때 상영된 동영상의 배경음악으로는 김민기씨의 ‘봉우리’가 쓰였다. 청와대는 “닥쳐올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봉우리를 함께 넘자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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