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대참사…흔들렸던 벤투, 실전 들어가니 ‘지는 법 잊었다’

2021.12.26 21:36 입력 2021.12.26 21:37 수정

벤투호의 화끈한 반전

코로나19 확산에도 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세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다퉜던 2021년은 A매치부터 K리그, 해외파들이 누비는 유럽 무대까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21년 한국 축구를 3회에 걸쳐 정리한다.

[돌아보는 2021 한국축구①]평가전 대참사…흔들렸던 벤투, 실전 들어가니 ‘지는 법 잊었다’

한·일전 0 대 3 참패 뭇매 맞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4승2무’
10회 연속 본선 진출 8부 능선 넘어

2021년 한국 축구가 A매치(축구 국가대항전)에서 쌓은 성적을 살펴본다면 ‘반전’이라는 키워드가 절로 떠오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2)은 하마터면 최장수 사령탑(26일 기준 1223일)이라는 명예를 얻는 대신 경질의 아픔을 겪을 뻔했다. 한국이 지난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게 원인이다.

한국은 주포 손흥민(29·토트넘)과 황의조(29·보르도)가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소속팀 반대로 대표팀에서 빠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믿었던 이강인(20·레알 마요르카)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휘둘리면서 공격도 수비도 모두 무너졌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무리하게 평가전을 치른다는 비판을 받았던 터라 큰 상처만 남은 경기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여파는 9월까지 이어졌다. 6월 국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9월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기고, 레바논전에선 1-0으로 힘겹게 승리해 벤투 감독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벤투호는 10월 반전에 성공했다. 시리아와의 홈 3차전에서 황인범(25·루빈 카잔)이 화끈한 골 폭죽을 쏘아올리며 2-1로 승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까다로운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1-1 무승부라는 소득을 얻었다. 역대 이란 원정에서 한국이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벤투호는 11월 더욱 뜨거운 경기력을 뽐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득점은 단 1골에 그쳤지만, 22개의 슛을 쏟아낼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기세가 오른 벤투호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리턴 매치에서 3-0 완승을 거두었다. 벤투호가 최종예선 4승2무로 사실상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기도 했다.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내년 1월 레바논과의 7차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전을 마친 뒤 현지에서 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물색한 데 이어 내년 1월 터키에선 전지훈련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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