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필명 ‘노공이산’ 해석 엇갈려

2008.03.28 15:33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필명을 ‘노공이산(盧公移山)’으로 결정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 5번째 편지글을 올려 필명을 노공이산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름은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열자의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따온 것이다.

홈페이지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을 애칭으로 부를때 쓰던 ‘노짱’ ‘노간지’ 대신 일제히 노공이산으로 부르면서, 이름의 의미에 대해 느낌과 해석을 달고있다.

‘시민주권운동이란 과제를 풀고자 하는 우직한 시도’라는 해석이 주류이고 개혁군주 정조의 호 ‘이산’을 연상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게시자는 ‘산을 옮긴다고 하니 이명박대통령의 한반도 대수로 공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견해도 올렸다.

‘정겹고 힘차 보인다’면서 ‘자신(노 전 대통령)도 힘들었고 지지자도 힘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시키려고 이런 함의를 담은 이름을 지었느냐’고 쓰기도 했다. ‘한 삽질 동참하겠다’는 의견도 있고 자신의 이름도 ‘황공이산, 서공이산이라고 바꾸겠다’는 뜻도 피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5번째 편지에서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재학생을 만나고, 동네사람과 친환경농업에 관해 토론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다”며 “조만간 선보일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을 손보는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해/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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